머리말식물분야는 본래 필자의 전공이 아니다. 식물과 직접 관련이 없는 유기합성화학을 기초로 하는 약품화학이 전공이다. 약학대학 입학 후 약용식물학 실습시간에 산과 들의 현장에서 식물을 직접 관찰하면서 전문적으로 학명과 생태 및 용도를 배운 것이 필자의 식물에 관한 지식의 전부였다. 하지만 정년 전후로 취미활동으로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2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식물에 대해서 다시 심도 있게 공부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꽃 사진에 도전하는 초보자들이 처음 부딪히는 어려움의 하나는 식물 명칭이다. 자기가 촬영하는 식물의 이름 정도는 최소한도 알아야 하는 것이 기본상식인데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식물 종류가 4,500여종이 넘고 생김새가 비슷비슷한 것이 부지기수여서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할 방도가 없다.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 분야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개인교습을 받아서 입문한다. 개인교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식물을 제대로 판별하고 알아보려면 식물분야 고수를 따라다니면서 현장에서 배워야 하고 식물도감을 참고로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식물 중에는 잡초와 같이 아무데서나 무성하게 자라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생육조건이 까다로워서 자생지에 국한하여 자라므로 만나기가 극히 어려운 것도 적지 않다. 또한 꽃은 아무 때나 피는 것이 아니라 연 중 특정 시기에 일정 기간만 피고 식물마다 개화시기도 다양하다. 따라서 어느 시기에 어디에 어떤 식물이 꽃을 피우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다양하게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촬영할 수 있다. 앞서 서술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야생화 촬영은 피사체인 식물에 대한 학습이 필수적임으로 고수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본질적으로 종족보존을 위한 수단이다. 아름다운 자태로 곤충을 유인하고 또는 바람과 같은 자연조건은 물론 주위의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수정하고 씨를 만들어 가능한 한 넓게 퍼뜨린다. 꽃의 기능을 생각할 때 아름다워야 하고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꽃은 곤충에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도 꽃에 매료되고 누구나 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름다운 꽃을 만나면 누구나 꽃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이 꽃 사진을 촬영하지만 목적은 각자 다를 수 있다. 단순히 순간적인 충동 때문이기도 하지만 식물도감용 사진이나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서로 주고받기 위해서 또는 작품사진 등 다양할 것이다. 목적이 어떻든 간에 가능한 한 피사체가 아름답게 보이도록 찍으려고 최선을 기울일 것이라 짐작된다. 혹자는 꽃 사진은 초보자들이나 촬영하는 분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20여 년 이상 주로 꽃 사진을 촬영해 온 필자의 경험으로는 어떤 다른 분야보다도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피사체에 따라서 촬영기법이 다르듯이 꽃을 촬영함에 있어서도 여러 상황에서 되도록 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촬영기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필자는 되도록 많은 식물을 촬영하여 자료를 수집하는 이외에 주로 작품사진 위주로 촬영하려고 노력했고 4회에 걸친 야생화 개인전도 가졌다. 그러는 사이에 여기저기 야생화에 관한 글도 많이 발표했다. 2014년부터 약업계 대표적인 주간지인 약업신문에 ‘야생화 이야기’를 연재해 오고 있다. 여기서 다루어진 식물에 대해서 식물의 형태에 관한 서술 외에 되도록 많은 정보를 담고자 노력했다. 특히 꽃가루받이와 관련이 있는 꽃의 형태를 세밀하게 묘사하려고 심혈을 기울였으며 생소한 식물 전문용어는 평이하게 풀어서 서술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이 책에 수록된 꽃 사진은 모두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단순한 도감용 사진이 아니다. 이 책은 지난 4년간 연재했던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130종을 한데 묶은 것이다. 혹시 내용 중 잘못된 서술이 있을 수 있다. 강호 여러분들의 지도편달을 바라는 바이다. 목 차봄개별꽃 겨우살이 광대나물 광릉요강꽃 괭이눈 금붓꽃 긴병꽃풀깽깽이풀꿀 풀 노루귀 돌나물 돌단풍 동의나물명자나무 미나리아재비 미치광이풀 민들레 반디지치 변산바람꽃 복수초 복주머니란/개불알꽃 산괴불주머니 산자고 솜나물 쇠별꽃 수선화 앉은부채 앵초 양지꽃 얼레지 으름덩굴작약 제비꽃(앉은뱅이꽃) 조름나물 중의무릇 처녀치마 천남성초롱꽃 큰개불알풀 큰꽃으아리 풀솜대 한계령풀할미꽃현호색 홀아비꽃대 히어리 여름개망초 금창초(금란초)꽃고비 꿩의다리 누린내풀 도라지 두루미꽃 만삼 메꽃 박주가리 방가지똥 백량금 백리향 백선 벌깨덩굴 벌노랑이 부들 부처꽃 분홍바늘꽃 뻐꾹나리 뻐꾹채 사위질빵 산마늘(명이나물) 산수국 솔나리 솜다리 수련 숙은노루오줌 숫잔대 아라홍련 약모밀(어성초) 연꽃 용머리 잇꽃(홍화) 자주꽃방망이 정향풀 제비동자꽃 좀씀바귀종덩굴 쥐오줌풀지느러미엉겅퀴지칭개참나리 큰금매화 큰뱀무 타래붓꽃 통발 패모(검나리) 피뿌리풀(꽃) 하늘매발톱꽃 해란초 가을감국 계요등 고마리 곰취 구기자나무구름패랭이꽃꽃며느리밥풀 꽃무릇(석산) 꽃향유 끈끈이주걱 나도송이풀 능소화 닥풀(황촉규) 닻꽃두메부추 두메양귀비 물매화 물옥잠 삽주 석잠풀솔체꽃송장풀 쇠서나물 수리취 야고 자주쓴풀 차나무 칡 털쥐손이 투구꽃 하늘타리 해국 해오라비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