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말원시적 생활현장에서 경험적으로 얻은 각종 독성물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의 축적과 약물독성에 대한 미분화적이며 초기 과학적인 접근이 수천 년 동안 인류역사와 함께하였음에도 독성학(毒性學, toxicology)이 독립 학문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한지는 이제 겨우 70여 년이 된다. 그럼에도 신생학문인 독성학은 이제 종합학문으로서 놀랄만한 과학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응용학문과 현장기술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동물체내에서 외인성 물질의 전체적인 독성작용 과정을 밝히고, 그 결과를 독성물질에서 비롯된 위해작용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예방에 적용하는 실용적 학문으로 정의되었던 수의독성학(獸醫毒性學, veterinary toxicology) 역시 이제는 수많은 독성 물질의 홍수 속에 무제한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인간과 동물을 포함하는 온갖 생명체들의 균형적 생존 방법을 눈부시게 발전 하고 있는 최신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학문적으로 탐색하고, 그 위해와 위험을 과학적으로 예언해야 하는 막중한 미래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 1998년 한국 수의학 교육이 6년제로 확대되면서 수의독성 분야에 역량 높은 전문 수의사 육성에 대한 현대 사회의 적극적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한국 수의과대학 독성학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적인 수의독성학 교재발간의 필요성이 매우 높게 대두되었다. 이 요구에 발맞추어 전국수의과대학 약리 · 독성학교수협의회에서 여러 차례 논의 자리를 마련하고 교재 발간을 위한 기본적인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연되다가 사전 준비 단계로 2011년 9월에 번역 교재인 ‘신수의독성학’을 우선 발간하였다. 그러나 핵심주제에 대한 요점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수의독성학’의 표준적 교재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수의독성학 교재를 새로이 발간하기 위하여 2013년 하반기부터 전국수의과대학 독성학 담당 교수들이 분야 별로 초고를 집필하기 시작하였고, 이후 십 여 차례의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쳐 마침내 6년제 수의학 교육에 걸맞는 표준적인 수의독성학 교재를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이 책은 수의사로서 동물과 관련된 독성문제의 전반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소개와 논의에 일차적인 중점을 두되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수의전문가의 기본적인 자질 함양을 위해 중요한 기초적인 독성학적 안내를 함께 담으려 노력하였다. 내용의 분류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12단원으로 크게 나누고 각 단원 주제에 따라 75개의 주요 소주제를 장으로 구분하여 담았다. 기본적인 바탕지식은 1단원 총론에서 다루었고 각론으로는 각 기관에 미치는 독성물질의 효과를 2단원 기관독성에서, 그리고 독성물질의 용도나 함유물체에 따른 독성물질의 효과는 현재 독성학에서 적용하고 있는 분류법을 차용하여 3단원부터 12단원까지 주제 별로 묶어 소개하였다. 또한 그 동안 수의독성학에서 다소 소홀하게 다루었던 일부 소주제들 (예, 수생독성, 조류독성, 생태독성, 나노독성, 방사선독성 등)에 대한 학문적인 기본 내용과 발전 동향을 9단원 환경독성학에서 간략하게 논의하였다. 각 소주제는 도입부에서 개략적인 배경지식을 제시하고 중 · 후반부에서 해당 독성물질(들)의 중독증과 관련된 물리화학적 특성과 작용기전, 진단방법, 그리고 치료와 예방 순서로 관련 최신지식을 기술하였다. 말미에는 좀 더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관련 최신 문헌을 참고자료로 덧붙였다. 집필용어는 수의학용어집 최신판을 우선 따랐고 수의학용어집이 담고 있지 못한 학술용어는 의학용어집을 참고하였으며 논란이 있는 용어의 경우 집필교수 회의를 통하여 결정하였다. 단 행정적으로 규범적인 문헌이나 법률적 용어인 경우 그 목적을 살리기 위해 그곳에서 정하고 있는 용어를 그대로 옮겨 사용하였다. 좋은 수의독성학 교재를 만들려는 의지와 열의로 전국의 수의과대학 독성학 교수들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노심 초사 노력했음에도 국내 사례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및 연구 결과의 수집과 분석 작업의 부족한 상태에서 초판이 출간되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간된 초판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 독성학 교수들은 개정을 해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수정하였고, 각 단원과 장에서 누락된 내용을 추가 보완하여 3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초판은 교과서로서의 기초를 제공하였고, 개정판은 부족함을 보안하였고, 더 나아가 수의독성학의 표준 교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고언과 질책을 받아들여 더 좋은 교과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목 차1 단원 총론 2 단원 기관독성3 단원 의약품과 생활용품4 단원 금속류와 미량 원소들5 단원 살충제와 살패제 6 단원 제초제 및 살진균제7 단원 살서제와 살금제8 단원 산업물질9 단원 환경독성학10 단원 식물독성11 단원 진균독소12 단원 사료와 물 관련 독성물질